전 세계의 돈이 모인 곳 스위스
18 5272 2004-05-01
개인적으로 화폐의 디자인과 재질등을 고려하여 가장 좋아하는 지폐중 하나가 스위스 화폐이다. 스위스 지폐의 한 쪽 끝에는 평화의 상징이자 국기의 모양인 적십자 표시가 있어서 앞.뒷면에 씌여 있는 bank of switzerland 라는 글씨를 보지 않아도 스위스의 돈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폐의 앞면은 독일어로, 뒷면은 프랑스어와 이태리어로 표기해 놓았다.
지폐의 폭은 모두 동일하지만 권종마다 길이가 11mm씩 차이가 나, 적은 액수의 권종부터 가지런히 나열해보면 키 작은 돈부터 키 큰 지폐까지 나란히 정리된다.

색깔은 노랑색, 녹색, 청갈색, 보라색, 핑크빛 도는 연한 자주색, 흐린 갈색 등 색깔이 다채롭다. 가로가 아닌 세로로 도안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지폐에는 스위스의 유명한 건축가, 작곡가, 조각가, 화가, 생물학자 등을 그려 넣었다.

면적은 한반도의 1/5에 불과한 중립국 스위스. 세계의 부호들이 거액의 돈을 안전하게 맡기는 나라로 유명한 스위스는 그야말로 전 세계의 돈이 모여 든다. 이른바 피난통화로 불릴만큼 강세통화인 스위스 프랑은 세계의 달러환율이 불안할때 투기의 대상이 되는 돈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수출하지 않아도 스위스 은행의 금고에는 돈이 쌓여간다. 스위스 프랑을 보면 돈의 나라답게 스위스의 지폐에서도 돈 냄새가 난다. 지폐 한 장의 액면가보다 생산비가 더 많이 들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지폐의 만져지는 촉감 역시 매끄러운 종이가 아니라 요판처리를 해놓아 질감이 울퉁불퉁하며, 위조방지 기술도 금속코팅, 형광색사, 형광잉크, 투명잉크, 액면 숫자의 미세구멍등 최첨단의 기술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