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마르크화 모델여성 숨져, 전국민 애도
32 5005 2004-08-30
유로화의 등장으로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독일 마르크화 50페니히짜리 동전의 모델이었던 한 여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독일국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29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마르크화 50페니히짜리 동전 뒷면에 새겨진 여성의 모델이었던 게르다 요한나 베르너가 향년 90세로 지난 15일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게르다가 50페니히 동전에 등장한데는 지난 1940년대 말 서독이 연합군점령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립국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가의 화폐도안을 공개모집할 당시 남편이자 화가였던 리하르트 마르틴 베르너가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독일연방은행에 제출하면서부터다.

당시 독일연방은행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며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서독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도안을 찾고 있던 중 베르너가 준 그림 속에서 게르다가 무릎을 꿇고 독일을 상징하는 나무인 떡갈나무를 심는 모습에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서는 서독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 모습을 50페니히 동전도안으로 삼았다.

남편 리하르트는 그러나 이 동전이 시중에 유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고 게르다는 여전히 혼자 일해 생계를 꾸려나가는 어려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되며 독일경제부흥의 상징이던 마르크가 사라지자 독일 공영방송 ZDF의 기자들은 이 50페니히동전 모델이던 여성이 누구인지를 조사했고 결국 게르다를 만나 유로화의 등장으로 자신이 새겨진 마르크화가 없어지는데 대한 생각과 감회를 묻는 인터뷰까지 해 화제가 됐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