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위대한 과학자를 만나다
125 1482 2015-04-22
영국 10파운드의 찰스 다윈

아인슈타인, 가우스, 호이겐스, 갈릴레이, 뉴턴, 다윈, 패러데이, 프랭클린, 테슬라, 코페르니쿠스, 퀴리의 공통점은 저명한 과학자이자 화폐에 등장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유로를 사용하기 이전 유럽의 경우 18개국 지폐 107종 중 26종(약 24%)에 등장할 만큼 과학자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물론 아직도 세계 각국의 화폐에는 유명한 과학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과학의 달을 맞아 화폐 속 과학자들을 찾아 봤다.

영국의 10파운드 지폐 뒷면에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1809~1882)이 있다. 대머리에 하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노년기의 측면 얼굴이 지폐 오른편에 담겨 있다. 그의 눈빛은 사물을 꿰뚫어보듯 꽤나 진지하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붉은 빛깔 벌새와 노란색 꽃, 확대경이 있다. 진화론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은 저서 ‘종의 기원’의 소재가 된 갈라파고스의 동식물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첫선을 보일 때 이 화폐는 많은 비난에 직면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바로 벌새가 아닌 핀치와 흉내지빠귀에서 연유했기 때문이다. 1만원권 뒷면에 우리의 고유 유물인 ‘혼천시계’가 아닌 ‘혼천의’가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비판을 받은 것이다. 10파운드 지폐 중앙에는 다윈을 싣고 지구촌 곳곳을 누빈 ‘비글’(Beagle) 호도 그려져 있다. 찰스 다윈은 오는 2017년 세계적인 명작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일본 1천 엔의 노구치 히데요

일본 1천 엔권의 모델은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1876~1928)다. 그는 어릴 때 입은 화상으로 왼손이 부자유스러웠고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졸업 학력밖에 갖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의사가 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매독 병원체의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소아마비, 광견병, 황열 등의 병원체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병원체는 노구치가 사용한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었고, 이들 바이러스는 그의 사후에 발견됐다. 노구치는 1918년 서아프리카로 건너가 전염병 치료와 세균 연구에 매달리다 황열로 사망했다. 그가 ‘일본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유다. 노구치는 1913년부터 1927년까지 노벨상 후보에 아홉 번이나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덴마크 500크로네의 닐스 보어

‘보어의 원자모형’은 물리학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이다. 고전 물리학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의 존재를 증명하고, 양자물리학으로 가는 이정표가 됐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500덴마크 크로네에는 192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현대물리학의 아버지’ 닐스 보어(1885~1962)가 등장한다. 그는 조국 덴마크를 물리학의 변방에서 중심지로 이끌었고, 코펜하겐에 세운 ‘물리학연구소’에 세계 각지의 뛰어난 물리학자가 모이게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럽 물리학의 재건을 위해 힘을 쏟는 한편 미국으로의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해 1952년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를 세우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르웨이 200크로네의 크리스티안 비르켈란

이밖에 노르웨이의 200노르웨이 크로네 지폐에는 오로라 현상을 증명한 크리스티안 비르켈란(1867~1917)과 오로라, 눈의 결정 등이 새겨져 있고,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는 피뢰침을 발명한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초상이 있다. 또 스웨덴의 100스웨덴 크로나에는 현재 사용하는 생물 분류법의 기초를 마련한 칼 폰 린네(1707~1778)와 꿀벌이 꽃을 수정하는 장면이 실려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종탐사연구소(IISE)는 칼 폰 린네의 생일인 5월 23일에 맞춰 매년 새로 발견된 생물 중 신기한 10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 100달러의 벤저민 프랭클린

< 연합뉴스 >2015/04/1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