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인터네셔널' 블랙머니 사기단의 속고 속이기
3213 2009-05-19
위폐 제조약품 사기판매→판매대금 위폐로 환불→매수자 상대 또 사기시도

위조지폐를 만들 수 있는 약품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수만 달러를 챙기고,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위조지폐를 건네 국내에 유통시키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9만 유로와 2천3백 달러(한화 7억 원 상당)의 위조된 화폐를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위조 화폐 공급책 이모(53) 씨와 이를 유통시키려 한 김모(50)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2월 김 씨를 라오스로 불러들여 사전에 진짜 지폐를 검게 칠해 놓고, 마치 검은 종이에 약품 처리를 하면 위조지폐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칭 ‘블랙머니’ 사기 행각을 통해 김 씨로부터 검은 종이 뭉치와 약품값으로 7만 7천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검은 종이와 약품이 가짜라는 사실을 김 씨가 눈치 채자, 손해를 보전해주겠다며 가지고 있던 7억 원 상당의 위조된 유로를 김 씨에게 건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김 씨는 이 위조지폐를 임모(44) 씨의 가방에 넣어 국내로 들어오려다 라오스 공항에서 적발됐지만 거액의 보상금을 약속받은 임 씨가 김 씨의 혐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김 씨는 현장에서 결국 풀려났다.

그러나 김 씨는 약속한 보상금을 임 씨에게 주지 않고, 또 다른 브로커 박모(44) 씨와 함께 "돈으로 동생을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며 임 씨의 형에게 접근해 블랙머니 사기를 치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 씨가 라오스에 보관 중이던 위조 외국화폐 수십 장과 블랙머니를 만드는데 사용한 검은 종이 13킬로그램(㎏) 등을 현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압수했으며, 라오스 당국에 구속된 박 씨와 임 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와 박 씨 등을 통해 국내에 이미 다량의 블랙머니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제3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05-19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