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미치도록 닮고 싶다 위조 지폐의 生
110 664 2015-03-20
급증하는 위조지폐는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인데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만 원권의 홀로그램을 껌 종이로 위조하려 했던
60대가 붙잡히기도 했죠. 사실 돈에 대한 인류의 욕망만큼이나
가짜 돈의 역사도 길다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위조지폐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열일곱 나이에 항공조종사를 사칭한 후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로
가짜 삶을 살아온 프랭크 에버그네일.

196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의 사기극이 가능했던 이유는
뛰어난 위조 기술 덕분이었는데요.

프랭크 에버그네일이
5년 동안 사용하고 다녔던 위조지폐만 해도
우리 돈으로 28억 여 원에 이른다고 하죠.

지난달 냅킨으로 만든 가짜 돈을 사용하려다 적발된
한 캐나다 남성부터
인쇄 공장을 차려놓고 수백억 원 대의 위조지폐를
찍어낸 중국인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제2, 제3의 프랭크 에버그네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골칫거리입니다.

하지만 위조지폐와의 전쟁은
사실 화폐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데요.

기원전 7세기경 고대 리디아 왕국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을
최초로 만든 나라입니다.

리디아왕국의 마지막 왕 크로이소스는
좀 더 편리한 거래를 위해 금과 은을 녹여
일정한 크기와 무게의 동전을 만들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금과 은에 다른 금속을 섞어 만든
위조 동전이 등장했고
순도 100퍼센트 금화를 판별하기 위한
온갖 방법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금화와 은화를 대체한 지폐는
1200년대 중국에서 기원했습니다.

지폐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뽕나무 근처에는
군사들이 주둔하며 접근을 차단했고
위조지폐를 만든 사람은 사형이라는
극형에 처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조지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자
중국 송나라 때는 위조지폐 제작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위조지폐가
전쟁 무기로도 사용돼왔다면 믿어지시나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 나치군 장교인 베른하르트 크루거 소령은
유태인 수용소에 수감된 화폐기술자들을 이용해
영국 파운드화를 정교하게 위조하기 시작합니다.

위폐로 적국의 경제와 사회 전반을 붕괴시키겠다는
일명 베른하르트 작전인데요.

가짜 파운드화가 당시
영국 국고의 4배 수준에 달하자
영국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모든 지폐를 신권으로 교체하는 등
혼란은 1980년대까지도 이어졌습니다.

1937년에 발발한 중일전쟁에서도
일본이 중국 경제를 교란시키기 위해
가짜 중국 돈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1월 일본의 한 민간 제지공장에서
중국지폐 위조용 특수용지가 발견되면서
위폐 발행에 민간인까지 참여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죠.

현대에 들어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곳은 미국입니다.

지폐 용지와 숨겨진 비밀코드까지 똑같이 구현해 내
전문가들조차 감별이 어렵다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 때문인데요.

위조 방지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정밀한 방법으로 진짜 화폐를 모방하는 위조지폐.

과연 어디까지 닮아갈 수 있을까요?
위조화폐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BS 뉴스G] EBS NEWS 201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