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도 '디자인'하세요
3822 2008-05-15
PT 등 자신없을 땐 볼펜 운동으로 발음 개선

최근 교사는 일반인보다 목 질환이 다섯 배가 많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스승의 날, 새삼 분필가루를 마시며 수업에 열중한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임무는 비단 교사만의 몫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은 잘하는 데 프레젠테이션에 약한 당신, 혹시 목소리도 디자인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목소리가 작아 상사에게 ‘뭐라고? 크게 좀 말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인 박모씨. 어릴 때부터 작은 목소리를 어쩌란 말이냐고 항변하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하지만 목소리 트레이닝 전문가인 서미경씨는 “목소리 크기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작은 목소리 배 힘 주고 노래

목소리의 크기는 생활 습관으로 결정되고 발성 방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목소리의 크기는 훈련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박씨 같은 직장인에게는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른 자세로 앉아 10분 이상 신문이나 책을 큰 소리로 읽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는 입을 가능한 한 크게 벌리고 소리를 배에서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읽는다. 회식 때 노래방에 갈 일이 생기면 바른 자세로 서서 배에 힘을 주고 부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웅얼거리면 혀 스트레칭

목소리가 낮은데다 웅얼거리는 듯한 느낌이라면 자신감이 없고 무기력한 인상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소리가 입 안에서만 웅얼거려 의사 전달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입을 크게 벌려서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소리를 시원스럽게 내뱉지 못하는 사람은 발성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거울을 보며 혀의 움직임과 입 모양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발성한다.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 등 모든 발음을 할 때 혀가 움직여서는 안 된다.

또 혀를 뾰족하게 쑥 내밀었다가 넣거나 내민 혀를 최대한 코에 가까이 닿게 하는 등 혀 스트레칭으로 혀를 부드럽게 해 주면 목소리의 전달력이 한층 높아진다.

◆혀 짧은 소리 수술·훈련

선천적인 혀 짧은소리 때문에 진지한 자리에서도 느낌이 반감돼 고민하고 있다면 의학 치료를 검토해 볼만하다.

구조적으로 살펴 볼 때 혀 자체가 짧다기보다는 혀 밑의 인대가 두껍고 길게 붙어 있는 ‘설소대단축증’인 경우가 많기 때문. 원인이 분명한 만큼 치료도 간단한 편이다.

레이저 등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 수술한 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습관을 바꿔야 발음을 개선할 수 있다.

◆발음 자신감 키우는 볼펜 운동

1.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문제점을 체크한다.
2. 거울 앞에 서서 볼펜을 가로로 입에 문다.
3. ‘나-나-나-나-나-나-나-나-나-’소리를 혀끝으로 위쪽 이뿌리를 때리듯이 연습한다.
4. ‘다따타. 다따타, 다따타, 다따타, 다따타’를 3번 정확하게 반복해 본다.
5. ‘라’ ‘라라라라라’ ‘랄라’ ‘랠래-룰루랄라-’ ‘롤롤롤루-’ 3번 반복해본다.
6.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자기소개를 한다.
7. 얼마간 연습이 되면 볼펜을 빼고 동화책을 읽는다.
8. 책의 난이도와 속도를 높인다. 시간도 처음엔 10분, 익숙해지면 20분으로 늘린다.

2008-05-15 메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