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비용 마련하려고… 대학생이 위조지폐까지
6365 2012-07-27
용돈이 부족해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던 대학생이 데이트비용을 마련하려고 위폐를 더 만들었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만원권 위조지폐 18매를 제작해 유통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통화위조 등)로 대학생 이모씨(2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지폐를 양면 컬러복사하는 방법으로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5만원권 지폐 총 30매를 위조해 그 중 18매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 영등포구의 친척집에 거주하며 서울 소재 전문대에 다니고 있는 이씨는 용돈이 부족해지자 농사를 짓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가 죄송스러워 호기심에 지폐를 위조해 사용해보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 5월 충남 당진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10매를 위조한 뒤 그 중 9매로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의 편의점과 소규모 마트 등을 돌며 소액물품을 구입하고 거스름돈을 받는 방법으로 현금을 챙겨왔다.

이씨의 범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여자친구가 생기자 데이트비용이 필요해진 이씨는 다시 한번 범행을 계획했다. 7월 중순 이씨는 또다시 당진 집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5만원권 20매를 위조한 뒤 그 중 9매를 사용해 현금을 챙겼다.

추가범행을 저지르다 이씨는 결국 꼬리가 밟혔다. 이씨는 지난 24일 오후 3시20분쯤 대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건전지 2개를 구입하고 5만원권 위폐를 내려다 위조지폐인 것을 알아챈 편의점 직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규모 점포에서 손님이 소액물건을 구매하고 고액권을 제시할 때는 위조지폐가 아닌지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경향신문 > 입력 : 2012-07-27 12:00:22ㅣ수정 : 2012-07-27 12: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