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産 위조달러 미국 유입 심각
6601 2009-09-14
남미 페루에서 만들어진 위조 달러가 미국으로 계속 유입돼 연방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3일 보도했다.

위폐 적발 부서인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위조 달러가 미국 전역에서 780만달러 이상 발견됐다.

아울러 이 기간에 미국에서 페루산 위폐 44만6천280달러가 사용되기 전에 적발됐다.

비밀경호국의 존 라지 특별수사관은 "지난해 적발된 위폐는 세계적으로 페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전체 위폐의 극히 일부분"이라면서 "그것은 일종의 경제적 테러"라고 말했다.

이처럼 페루산 위폐 문제가 심각해지자 비밀경호국은 지난 2월 페루 국립경찰과 공동으로 특별팀을 구성해 집중 단속에 나섰고, 페루의 관리들과 금융업계를 상대로 화폐 위조자 단속 교육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래 페루에서 1천820만달러의 위폐가 압수되고 위폐범 24명이 체포됐으며, 위폐제작소 17곳이 적발됐다.

미 국무부도 지난달 페루 여행객에게 "위조 달러가 페루에서 많이 늘어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신문은 최근 몇 년간 콜롬비아에서 위조 달러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벌어지자, 콜롬비아의 화폐 위조단이 단속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페루로 대거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산 위폐는 한때 미국에서 적발된 위폐의 70%를 차지했으나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그 비중이 현재 약 5%로 떨어졌다.

미 연방 당국은 페루산 위폐가 미국에서 지난 2003년 처음 발견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페루 위폐조직의 일부는 마약 밀매와 출입국 서류 위조에도 개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페루에서 가짜 입국서류와 위폐를 이용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9-09-14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