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전 폐지론 vs 유지론
86 6455 2006-07-20
센츠 앤 센서빌리티(Cents and Sensibility)! 동전과 감수성?

미국에서 제조비용이 액면가보다 높은 1센트와 5센트짜리 동전을 없애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한국은행이 10원짜리 동전의 소재와 디자인을 교체하기로 확정했지만 미국은 아직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비즈니스위크지는 11일 '센츠 앤 센서빌리티(Cents and Sensibilit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짐 콜브 미 하원의원이 미국 화폐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목은 소설과 영화 제목인 '센스 앤 센서빌리티(Sense and Sensibility)'를 패러디한 것이다.

콜브 의원이 법안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미국 조폐국이 의회에 1센트와 5센트짜리 동전의 제조 비용이 곧 액면가를 넘을 것이라고 보고한 후다.

동전에 들어가는 아연, 구리,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높아져 올해 말이 되면 1센트와 5센트짜리 동전 제조비용은 각각 1.23센트, 5.73센트가 될 것으로 조폐국은 전망했다.

콜브 하원의원의 언론담당 비서인 코레나 클라인에 따르면, 법안은 합리적인 유통시스템을 만들어 1센트짜리 동전사용을 천천히 줄이고 2달러 지폐와 골든달러의 생산과 유통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골든달러는 지난 2000년 처음 발행됐지만 달러지폐를 대신하는 데는 실패한 화폐로 제조비용은 16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또 동전 제조에 사용되는 혼합물을 더 싼 금속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하지만 동전 지지자들도 있다.

마크 웰러는 1센트짜리 동전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처음 나온 1990년대에 '동전을 위한 미국인'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이 단체의 목표는 의회와 일반대중에게 1센트짜리 동전에 대한 새로운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웰러는 ABC뉴스, USA투데이, 갤럽, 코인스타 등이 미국인 다수가 1센트짜리 동전 유통 지속에 찬성한다는 투표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버진모바일 USA와 함께 미국 의회에 1센트짜리 동전의 가치를 알리자는 '1센트짜리 동전을 구하자'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버진모바일은 1센트짜리 동전을 모으는 자선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투어 도중 길에서 청원서에 서명을 받는 행사도 진행했다.

1센트짜리 동전을 유지하자는 쪽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있다.

지난해 12월 부시 대통령은 오는 2009년 1센트짜리 동전을 다시 디자인하는 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2006-07-12 07: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