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페그제 포기, 대장정 첫걸음 불과<국제환시장>
56 6213 2005-07-21
JP 모건, 연내 5% 추가절상 예상

(베이징.런던 AP=연합뉴스) 국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페그제 포기가 완전 변동환율제를 향한 먼길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페그제 포기와 통화 바스켓제 도입을 발표한 후 외환시장에서 엔과 달러 등 주요 통화들의 요동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것도 이런 관측과 맥이 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홍콩 소재 JP 모건의 프랭크 공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연내 위안(元)화를 추가로 5% 가량 평가절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9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정치적 타이밍을 맞춘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의미를 부여했다.

홍콩 소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마이크 모란 수석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위안을 추가 절상할 것이냐는 쪽에 모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스타일로 미뤄 위안이 급격히 평가절상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애당초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DBS의 퐁청홍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위안을 급격히 평가절상하기에는 여전히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면서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에 위안을 고작 2% 정도 평가절상하면서 환율변동 허용폭도 전처럼 상하 0.3%로 제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대미 무역흑자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나 워싱턴으로서는 '중국이 마침내 움직였다'는데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어쨌든 관리변동환율제로 이동한 점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이는 추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안이 완전 태환으로가기까지 앞으로 몇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조치는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5년 7월 21일(목) 오후 10:5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