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폐 작고 화려해진다
47 6209 2005-04-17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색상도 화려한 새 은행권이 도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화폐의 인물 도안은 세종대왕과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 기존의 인물들이 그대로 유지된다.

17일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변조 방지기능을 대폭 보강한 새로운 은행권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3년 현재의 은행권 도안이 도입된 후 그동안 부분적인 위·변조 방지장치를 추가해오면서 은행권 자체에 새로운 첨단 위·변조 장치를 추가할 여백이 남아 있지 않아 한은이 제시한 방안대로 전면적인 도안 교체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다만 자칫 뜨거운 논란과 함께 국론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는 인물도안의 교체 방안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은 지폐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사용의 편리성 측면과 지폐 제작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자동판매기 등에 지폐 사용시 지폐의 크기가 작을수록 지폐인식 실패율이 낮다는 것도 규격축소의 이점이다.

현재 1만원권의 크기는 가로 161㎜, 세로 76㎜이지만, 전세계 은행권의 평균크기는 가로 148.0㎜ ,세로 70.5㎜로 훨씬 작은 편이다.

또 현재 1만원권은 녹색계열, 5000원권은 황색계열, 1000원권은 주황색 계열로 비교적 단순한 색상을 채택하고 있으나 새 은행권은 권종마다 다채로운 색상을 고루 적용, 화려한 모양을 하게 된다.

위조방지 장치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와 색상이 달라지는 시변각장치인 홀로그램의 적용이 확실시되며 이밖에 요판인쇄와 은화, 미세문자, 앞뒤판 맞춤 형상, 형광잉크 적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1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새 은행권 발행에 관한 향후 일정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5년 4월 17일(일) 오후 8:24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