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가상화폐로 100억 유치한 유사수신업체 검거
370 552 2016-08-28
있지도 않은 가상화폐 "구매하면 투자금 수십배 이익 받을 수 있다" 속여

가상화폐를 사면 수십 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100억원 가까이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실질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를 팔아 투자자들로부터 94억95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유사수신업체 기획·운영 대표 이모씨(49)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서실에서 일한 장모씨(37)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도주한 회장 홍모씨(54)와 지역센터장 명모씨(49)는 지명수배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전국에 32개 지역센터를 설치, 5723명으로부터 가상화폐 관련 투자금을 받았다. 이씨 등은 비트코인과 동일한 채굴방식의 가상화폐, 일명 '유니온플러스(UP) 코인'을 구매해 가지고 있으면 투자금의 수십 배 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와 달리 마치 '금'처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연산을 풀어 '채굴'하거나 교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UP코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유사한 채굴방식과 거래사이트를 갖추긴 했지만 '허위' 가상화폐에 불과했다. UP코인 발행주체와 거래소, 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 쇼핑몰 운영 주체 등이 모두 동일인이었다. 또 관리자가 임의로 UP코인을 발행한 것은 물론 발행업체가 코인의 가치를 보장할 만한 실질자산도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씨 등은 추가 투자자를 추천하거나 후원하면 5% 추가 수당이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운영했다. 회장 홍씨는 이씨에게 지시, 국내 지역센터뿐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센터를 설치해 교민과 현지인들까지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투자금 중 70%는 수당, 배당금 형태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30%를 가담자들이 나눠 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도피한 홍씨와 명씨를 추적 중"이라며 "국내 각 센터를 운영한 센터장급 이상 다단계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머니투데이 ] 입력 : 2016.08.25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