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돈 굿바이? 영국, 플라스틱 화폐 추진
299 3903 2013-09-13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1694년 설립 이후 300년 이상 사용돼 온 종이화폐를 플라스틱 화폐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행은 5파운드(약 8500원)짜리와 10파운드짜리 지폐를 각각 2016, 2017년에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만드는 계획에 대해 여론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찰리 빈 영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지난 3년간 지폐를 플라스틱 화폐로 교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플라스틱 화폐로의 교체가 더 합당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은행은 앞으로 두 달간 영국 전역에서 의견을 수집한 뒤 오는 12월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플라스틱 화폐는 외형상으로는 현재 면화와 리넨 섬유를 혼합해 만든 지폐와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극단적인 기후조건에도 잘 견디는 등 내구성이 높다. 현재 5파운드 지폐의 수명이 2년 남짓인 반면, 플라스틱 화폐는 최소 5년을 견딜 수 있다. 위조가 어렵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폐 인쇄업체 델라 루의 팀 코볼드 대표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내구성과 안전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모든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눈여겨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기 발행 비용은 지폐보다 50% 이상 비싸지만 내구성이 긴 덕에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다. 화폐를 자주 찍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은행은 “화폐를 발행하면 10년간 화폐 인쇄 비용을 1억 파운드(약 1709억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화폐는 1988년 호주가 최초로 도입한 이래 캐나다·루마니아·멕시코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3-09-12 00:23 최종수정 2013-09-12 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