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용지가 달러화로?'…화이트머니 신종사기 적발
297 3862 2013-08-06
하얀색 종이를 특수약품에 담그면 돈으로 변하는 이른바 '화이트 머니'를 만들어주겠다면서 돈을 뜯어내려 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폐 위조 장면을 보여주며 돈을 투자하면 범죄 수익금의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챙기려 한 혐의(사기미수 및 통화위조)로 과테말라인 D(33)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과테말라인 A(30)씨 등 일당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D씨 등 3명은 지난 6∼7월 한국으로 귀화한 파키스탄인 S(43)씨에게 "진폐 한 장당 위폐 2장을 만들 수 있다. 미화 20만 달러를 투자하면 수익금의 30%를 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S씨를 속이기 위해 화이트머니 제조 과정을 시연하며 몰래 숨겨둔 진폐를 복사용지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0달러 지폐 앞뒤로 같은 크기의 복사용지를 붙이고 탈지면으로 요오드용액을 바른 뒤 비눗물에 씻는 척하며 탈지면 속에 넣어둔 진폐를 복사용지와 바꿔치기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S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6월 관광비자를 이용해 입국,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서울 이태원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S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D씨의 숙소에서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만든 100달러짜리 위폐 586매를 찾아냈다. 경찰은 이 돈이 실제로 시중에 유통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블랙머니(검은 종이를 특수약품처리해 만든 위폐)' 사기 수법이 많이 알려지자 '화이트머니'라는 신종 기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머니·화이트머니 모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지폐 위조 장면을 시연하기 위해 철저히 연습했고 이익금 명목으로 사용할 위조지폐까지 사전에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D씨 등이 국제사기조직과 연계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3-08-05 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