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일본지폐 위조해 밀반입한 일당 적발
217 6598 2010-04-06
남대문 화폐수집상도 속아…전문 위조단과 연계여부 수사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화폐수집가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 일본 지폐를 위조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혐의(위조통화취득 및 유통)로 조모(41)씨를 구속하고 정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달 13일 중국에서 위조한 옛 1만엔권 일본지폐 100매를 들여와 남대문 시장의 화폐수집상에게 1천2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3일에도 중국에서 옛 1만엔권 위조지폐 200매를 구입해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들여온 위폐는 일본에서 1958년부터 1972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진폐는 수집가 사이에서 매당 20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밀반입한 위폐는 수십년 경력의 남대문 시장 화폐수집상도 속일 만큼 정교하게 위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약 40년 전 제조가 중단된 지폐라 현재 사용하는 위폐감별기로는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전문 위폐감별사도 돋보기로 들여다본 뒤에야 위폐임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자금모집책 박모(58)씨와 김모(62)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들이 중국 현지 전문 위조단과 연계해 조직적으로 위폐를 제작·밀반입했는지 수사중이다.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0-04-06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