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는 4월 100달러 신권 발행
214 6317 2010-03-08
미국이 오는 4월 100달러짜리 지폐 위조를 막기 위해 신권을 선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 제작되는 100달러권을 오는 4월21일 재무부 내 캐시룸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비밀검찰국(SS)의 마크 설리번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화폐 위조범보다 한 걸음 앞서가고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 지폐를 새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현재 100달러 지폐는 지난 1996년 디자인된 것으로 처음 발행된지 10년이 넘어 그동안 신권발행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미 정부의 100달러 신권 발행 결정은 북한의 조직적인 100달러 위조지폐 유통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연례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서 "북한의 '슈퍼노트'가 2008년과 2009년에 한국의 부산에서 대량으로 압수되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적발되는 등 전세계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무부는 "신권 유통에 앞서 세계 국가기관과 대중을 상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측은 "일반인들이 화폐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위조범들의 지폐 위조에 맞서는 최고의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신권 공개 후 웹사이트(http://www.newmoney.gov)를 통해 25개 언어로 번역된 교육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새 100달러 지폐에는 기존의 100달러권과 마찬가지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새겨지며 뒷면에도 1776년 7월4일 토머스 제퍼슨의 독립 선언문이 채택됐던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질 예정이다.또 현재 100달러권 지폐의 뒷면의 새겨져 있는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도 그대로 남는다.

미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위조 지폐의 유통을 막기 위한 식별 장치를 넣고 1905년 이후 처음으로 배경색을 넣은 5달러, 10달러, 20달러, 50달러짜리 신권들을 잇따라 선보였다.1달러 지폐와 유통이 드물어 '행운의 지폐'로 불리는 2달러 지폐는 아직 신권이 발행되지 않았다.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0-03-07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