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위조지폐의 새 타깃?
188 6464 2009-07-29
제 2통화 부상하며 기승

상반기 41만장 몰수 ‘최고’

유로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통용되는 통화로 부상하면서 위조지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8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상반기 유로화 위조지폐 41만3000장을 몰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것으로 2002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최고 수치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몰수한 위조지폐 중 절반은 20유로짜리, 34%는 50유로짜리였다.

유럽공동 경찰 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위폐의 70%가량이 이탈리아와 발칸 지역에 근거를 둔 세 개의 폭력단에서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위폐 몰수량이 증가한 것도 지난해 폭력단 한 곳에서 대량으로 물량을 찍어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무경찰은 나폴리 근교 카제르타에서 유로화 위폐를 제작한 인쇄소 주인 등 2명을 검거하고 730만유로를 압수했다고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주로 50유로짜리를 위조해 액면가의 25% 정도에 국내나 유럽의 다른 조직으로 팔아넘겼다.

이달 초 불가리아에서는 유로폴이 1600만유로의 위폐를 시중에 푼 일당 17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퍼진 가짜 달러화와 달리 유로화 위폐는 유로존에서만 통용되는 데다 위조 수준도 조악하다. ECB의 위폐 전문가는 유로화가 워터마크와 요철 무늬, 홀로그램을 갖춘 데 반해 가짜 유로화는 이를 흉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7-29 18:26 최종수정 2009-07-2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