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까지 그대로 중국서 1만엔 위폐 나돌아
177 6554 2009-05-08
중국에 '엔화 슈퍼노트'가 등장했다. 중국 동북부와 북한의 국경부근 인쇄공장에서 비밀리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정교한 1만엔권 위조지폐가 중국 국내 등에 유통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 6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엔화 위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화 100달러짜리 위폐(일명 슈퍼노트)에 비견할 만큼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규모 조직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위폐는 중국에서 주로 환전상이나 상점에서 미국 달러나 유로화 등과의 교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폐가 일본은행이 위조방지를 위해 고안한 '홀로그램'까지 그대로 담고 있을 정도로 정교해 첨단 감별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진위판단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위폐들도 육안식별이 어려워 위조지폐 감별기의 제작업체인 '마츠무라 테크놀로지'에 의뢰해 진위판정을 받았다. 이들 위폐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발행되고 있는 1만엔 지폐로 전면에 후쿠자와유키치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 최신 'E호권'이다.

미일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국경 지대인 단동이나 연길 등에 있는 비밀조직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칼라 복사 수준을 넘어선 아주 정교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배후에 대규모 조직이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슈퍼 노트 등 달러 위폐가 그간 여러 차례 적발됐기 때문에 위조 대상을 엔화로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 입력 2009.05.06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