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밍제 때 쓰는 가짜돈, 이젠 가짜 신용카드로?
173 6433 2009-03-31
중국인들이 칭명제(淸明節)를 맞아 조상묘를 벌초하고 성묘하면서 태우는 ‘지전(冥幣, 제사때 명복을 빌며 태우는 가짜 돈)’이 가짜 종이 화폐에서 최근 가짜 신용카드와 가짜 부동산 권리증 등 의식주 관련 값나가는 모든 물건들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4일 칭밍제를 앞두고 성묘와 벌초 활동이 최고조에 달한 요즘 중국 각 지역 장례용품 취급점과 일부 슈퍼에서는 단순한 종이 화폐외에 ‘스위스은행 현금카드’와 부동산권리증, 미용의료 보건카드, 심지어 ‘천당 지부 유엔국 신분증’이라는 지전까지 등장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장례 용품점 점원은 중국 신분증을 본따 만든 천당 지부 유엔신분증이라는 지전이 출시된데 대해 현세에 빈궁한 촌에 태어나 소외받고 가난하게 살았으니 내세에는 천당에 가서 좋은 후커우(戶口 본적)를 갖고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장례용품 전문 취급점들은 고급 패션 의류와 먹을 거리, 호화 주택 등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생활 용품을 종이제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지방 슈퍼들은 달러및 유러화, 종이 금은박을 입힌 호화 별장. 종이재질의 가짜 고급 승용차 등을 수북히 진열, 열띤 판촉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점들은 또 ‘자덴샤샹(家電下鄕)’이라는 정부의 내수진작용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정책을 흉내내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컴퓨터 등 5종 전자제품 대할인 판촉 세트를 가짜 종이 지전으로 제작, 성묘가는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민속학자들은 이에대해 조상묘앞에서 태우는 지전이 단순한 가짜 종이돈에서 은행카드와 특별 신분증, 토지권리증 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봉건미신과 물신숭배가 극에 달했다는 징조라며 과도한 ‘지전문화’는 올바른 생활방식과 건전한 사회풍습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헤럴드생생 원문 기사전송 2009-03-31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