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개항의 금융조치 발표..환율정책 첫 포함
159 5971 2008-12-04
위안화 환율 본격 절하 시사

중국 국무원이 경제발전을 위한 9개항의 금융조치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환율정책을 포함시킴으로써 향후 위안화 환율이 절하기조를 밟을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중국 국무원은 3일 경제발전 촉진을 위한 9개항의 금융조치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이 조치 가운데 첫째항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위해 금융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위해 지급준비율, 금리, 환율 등 각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규 정책금융으로 1천억위안(20조원)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과 4조위안 규모의 내수확대를 위한 재정지출 등 각종 부양대책을 수차례 내놓았지만 환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예(興業)은행 자금운영중심의 수석 경제학자인 루정웨이(魯政委)는 "정책 결정자들이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환율이라는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이 급격히 절하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3일간 위안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3일 연속해서 중간가격 기준 0.5%인 제한폭까지 올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이번 조치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1.08%포인트의 금리인하와 1%포인트의 지급준비율 인하조치를 취했다. 당시 금리인하 폭은 올해 앞선 3차례의 금리인하 폭과 맞먹는 최대폭의 인하조치였다.

하지만 이번 국무원 조치는 당시 조치가 금리인하의 종점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의 수석경제학자인 왕즈하오(王志浩)는 인민은행이 내년에 다시 1.6%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하지밍(哈繼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08%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국무원은 이번 조치에서 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 확대와 부동산, 자동차, 농촌의 소비진작을 위한 대출 활성화를 추진키로 했으며 주식시장 안정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2008년 12월 4일(목) 11:0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