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달러와 전쟁 중인 미국
149 6188 2008-10-14
불행히도 몇몇 외국 수도의 부패한 정부 관리들이 미국 화폐를 위조하여 유통함으로써 미국의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 국가의 정부가 개입하여 다른 나라의 법정통화를 위조하여 유통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그치지 않고 침략행위에 해당되는 안보문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영국의 안정을 흔들기 위해 위조 파운드화를 찍어 국제시장에 뿌렸다. 국공내전 당시 마오쩌둥은 인플레를 일으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위조지폐를 이용했다.

냉전이 한창일 때 구소련은 세계 도처의 국가 경제를 망치기 위해 아프리카, 유럽 및 여타 지역의 통화를 위조하여 사용했다. 그러나 현재 평양과 테헤란의 정권이 추진하는 것과 같은 규모의 경제전쟁을 미국을 상대로 벌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평양과 테헤란의 전술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한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가 외국에서 유통된 지 5년도 더 되었다. 미 재무부와 미 연방수사국 및 비밀첩보국이 “슈퍼노트”라고 부르는 위조지폐는 미국 조폐청이 사용하는 것과 종류가 같은 면섬유 종이 및 음각인쇄 방법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위폐의 출처는 비밀도 아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006년 1월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 화폐를 위조하지 말 것을 북한에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미 의회조사국이 발표한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제조 및 공급의 출처가 북한인 슈퍼노트 4500만달러가 국제적으로 유통되던 중 적발되었다. 북한은 달러를 위조하여 공급함으로써 매년 1500만 내지 2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해 말 압제적인 이란정권의 앞잡이 단체인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슈퍼노트를 대량 유통했다. 이란과 북한 덕분에 현재 수십억달러의 위조달러가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위조달러는 이제 미국 내에서도 발견된다.

다년간 신분을 위장하고 국제적인 범죄를 수사해온 미 연방수사국 요원 봅 해머가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 연방법원 증언대에 서서 위조달러의 미국 내 반입 경로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주류 언론은 미 대선운동, 월가의 위기, OJ 심슨 재판에 열중하여 해머의 증언을 외면했다.

해머는 2명의 중국 국적 피의자를 비롯한 일당이 대공 미사일, 마약, 위조달러를 미국에 들여오기 위한 음모를 꾸민 과정을 비디오로 녹화하여 상세하게 폭로했다. 녹화 테이프 내용에 따르면, 중국인 피의자들이 위조달러가 북한에서 제작되어 베이징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중국의 몇몇 범죄조직에 공급된 과정을 설명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북한과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해머 요원은 3년에 걸친 위장작전을 벌이는 동안 200만달러의 위조달러를 사들였다. 이 함정수사로 30명의 피의자들을 기소하고 200기의 중국제 QW-2 대공미사일을 미국에 반입하는 음모를 좌절시켰다. 이 미사일은 민간 여객기를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해머의 작전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으나 소위 “뉴스”를 보도한다는 미국의 주류 언론은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해머가 범죄 소탕을 위해 벌인 수많은 작전 가운데 하나인 이 위폐적발 작전은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는 것을 돕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데 목적이 있다.

위조달러를 미국에 반입한 중국 국적 피의자들은 지난주 유죄가 입증되었으며 앞으로 최고 25년의 금고형을 선고받고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있다.

혹시 이란의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미국 식당에 나타날 경우 식사 대금을 현금으로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올리버 노스 美 칼럼니스트

2008년 10월 13일(월) 오후 9:32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