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100억대 1' 화폐개혁
145 6000 2008-07-31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온 짐바브웨가 100억 짐바브웨달러를 새 1 짐바브웨달러로 바꾸는 화폐개혁을 단행한다고 AP통신 등 해외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기든 고노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달 1일부터 100억 짐바브웨달러를 1 짐바브웨달러로 바꾸는 '100억 대 1'의 화폐개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통화에서 '0'이 무려 10개가 빠지는 사상 초유의 화폐개혁이 되는 셈이다.

짐바브웨는 올해 들어 220만%까지 치솟은 인플레로 조(兆) 단위의 물건까지 등장했다.

지난주에도 1000억 짐바브웨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했지만 이는 빵 한 개 값에 지나지 않는다.

고노 총재는 "짐바브웨에서 현재 사용되는 컴퓨터나 은행의 전산시스템으로는 수십억 내지 조 단위에 이르는 거래업무를 도저히 처리할 수 없어 화폐개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짐바브웨에서는 환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1000억 짐바브웨달러를 간혹 미화 1달러로 바꿀 수는 있다고 한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화폐개혁 방침이 발표된 뒤 TV에 출연해 "기업인들이 화폐개혁을 계기로 상품가격을 올리는 등 부당이득을 취하려 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를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2008년 7월 31일(목) 7:30 [아시아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