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안짜리 올림픽 기념화폐 발행
143 6549 2008-07-09
600만장 8일부터 유통

중국이 액면가 10위안짜리 베이징올림픽 기념 신화폐(지폐)를 발행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8일부터 액면가 10위안짜리 베이징올림픽 기념화폐 600만장을 한정 발행, 시중에 유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D-30일을 맞아 발행될 10위안 신권은 전체적으로 녹색 계통의 색깔을 띠며 앞면에는 톈탄(天檀)을 배경으로 해 ‘냐오차오(鳥巢)’로 불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국가체육장’과 2008 베이징올림픽 기념휘장을 그려넣었다.

지난 1980년판 구권 이후 모든 액면에 걸쳐 앞면(정면)에 마오쩌둥(毛澤東) 문양이 아닌 지폐가 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유통 중인 1위안 지폐는 지난 1999년에, 5.10.20.50.100위안짜리 지폐는 지난 2005년에 새로 발행됐으며 모든 지폐 앞면에 예외 없이 마오쩌둥의 사진이 새겨져 있다.

중국에서 10위안권은 1위안짜리와 함께 유통량이 가장 많은 지폐로, 2005년 발행한 신권이 주류를 이루고 지난 1980년에 나온 구권 10위안 짜리도 소량 유통 중이다. 80년판 10위안짜리에는 문화대혁명 직후 마오쩌둥에 대한 비판적 사회 분위기 탓에 마오 사진 대신 조선족 등 소수 민족의 그림이 지폐 앞면을 장식하고 있다.

10위안권 신지폐 앞면 좌상귀에는 무늬가 변하는 숫자 ‘10’을 새겨넣었으며 우상귀에는 중국 국가휘장, 아래쪽에는 시각장애인용 돋을 무늬로 숫자 10과 스위안(拾圓)이라는 글자를 도안했다.

신권 뒷면에는 고대그리스의 원반던지기 조각상과 마라톤 등 각종 올림픽 경기 장면을 주 도안으로 새겨넣었고 그 옆에 베이징올림픽의 해를 알리는 ‘2008’을 표기했다.

또 왼쪽에 ‘제29회 올림픽운동회 기념’이라고 적고 오른쪽 윗면에 ‘중국인민은행’이라는 글자를 한어(중국어) 병음과 티베트 짱(藏)족, 웨이(維)족, 좡(壯)족 등 소수 민족 문자로 명기하고 있다.

런민은행은 새 화폐의 위조 방지를 위해 각도 변경에 따라 액면 숫자인 ‘10’자의 색깔이 변하는 기법을 채택했으며 화폐 앞면 흰 부분에 빛을 쪼이면 ‘냐오챠오’의 문양과 ‘BEIJING 2008’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도록 했다.

비록 10위안 신권이 유통 화폐로 발행돼도 올림픽 기념화폐라는 특수성 때문에 발행 즉시 대부분의 화폐수집가에 의해 매집될 전망이어서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양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7월 7일(월) 오후 1:21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