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서 美1弗, 2억짐'달러에 교환......
136 6456 2008-05-06
중앙은행은 2억5천 짐'달러짜리 지폐 발행

짐바브웨가 5일 변동환율제 도입에 따른 첫 거래를 실시한 가운데 미화 1달러가 무려 2억 짐바브웨달러(Z$)에 거래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하라레의 경우 시민들은 은행에서 긴 행렬을 이루며 자신들이 보유한 미국 달러를 짐바브웨달러로 교환했다.

이날 거래에서 당초 짐바브웨중앙은행(RBZ)은 미화 1달러당 1억6천만Z$를 제시했으나 거래 종료 시점엔 약 2억Z$에서 교환됐다.

바클레이스은행을 찾은 한 시민은 "시중 환전소에서 제시하는 환율보다는 은행이 제시하는 게 훨씬 높다"면서 "하지만 현금을 받기 위해 오전부터 기다려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시민은 미화 1달러 당 1억6천500만Z$에 현금을 확보했다.

통신은 시민들이 달러 교환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 현금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RBZ은 2억5천만Z$와 1억Z$짜리 신규 화폐를 발행,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현지 국영 일간 헤럴드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RBZ은 5일 밤 성명을 통해 금융권과 담배, 면화 생산업자들의 현금 수요를 받아들여 신규 고액권을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지난달 2천500만Z$, 5천만Z$짜리 화폐가 선보인 데 이은 것이다.

짐바브웨는 지난 2월 인플레이션율이 무려 16만5천%에 달하는 등 고질적인 물품.에너지 부족에 따른 천문학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잇따라 신규 고액권을 발행하는 등 미봉책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만성적인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어려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2008년 5월 6일(화) 9:1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