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아像 英 50펜스 동전서 사라진다
129 6605 2008-01-29
50펜스짜리 영국 파운드화 동전에 새겨진 브리타니아상(像)이 336년 만에 사라질 예정이다.

28일 영국 연예전문 웹사이트 '디스 이즈 런던'에 따르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50펜스 동전에 새겨진 브리타니아상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영국 왕립조폐국의 화폐 도안 조정작업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이번 조치를 브라운 총리가 승인한 것이다.

하드리아누스 로마 황제 통치 때인 2천여년 전 로마 화폐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브리타니아상은 찰스 2세가 영국을 지배하던 1672년 영국 동전에 처음 새겨졌다.

당시 동전에 새겨진 브리타니아상은 해양강국으로서의 영국을 상징했고 빅토리아 여왕 재임기간에는 제국을 상징하는 삼지창이 도안에 추가됐다.

브리타니아상 제거는 평소 애국심을 강조해 온 브라운 총리의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임 후 "영국다움"을 강조해 온 브라운 총리는 책임과 자유, 공정성 등 '영국적 가치'를 칭송하는데 주력했으며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 중 한 명인 마이클 윌스를 애국부 장관에 임명, "영국다움"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데 힘썼다.

그러나 브라운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브리타니아상 삭제를 승인했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도 이를 재가했다.

2008년 1월 28일(월) 11:49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