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달러 지폐60년만에 바뀐다
121 6875 2007-08-27
60년동안 같은 모양을 유지해온 미국의 100달러 지폐가 새로 나올 예정이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통화 당국이 새로운 지폐 제조를 진행중이며 내년 말경부터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새 지폐의 핵심은 '보안용 은선' 도입이다. 첨단 스캐너나 컬러 복사기 그리고 고성능 컴퓨터로 시도되는 위조 지폐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AP는 새 지폐에 도입된 '보안용 은선'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법학교에서나 볼수 있는 마법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폐를 상하로 흔들면 지폐 속 이미지가 좌우로 흔들리고,좌우로 흔들면 상하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법이 아니라 수십년간의 기술 개발과 노력에 의해 나온 결과다. 예를 들어 새 지폐 인쇄를 위해서는 65만개의 소형 렌즈가 있는 마이크로 프린터가 있어야 할 정도다.

미국 주화국(BEP)의 래리 펠릭스 국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새 지폐의 디자인은 3분의 1 가량의 공정이 끝났다"며 "내년 하반기이후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화 100달러 지폐는 유통되고 있는 7760억달러 어치의 화폐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다.

새 100달러 지폐에는 신용카드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 도입도 검토됐으나 강한 시각적 특징을 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주화당국에서 반대해 무산됐다.
새 보안용 은선은 이미 스웨덴의 1000 크로네짜리 지폐에 사용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도 고액권 화폐에 이를 도입키로 결정한 상태다.
미국 정부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제조된 위조지폐 미국 달러는 1억1810만달러로 2005년에 비해 3.8% 늘어났다.
미 주화당국은 5달러짜리 지폐의 디자인도 새로 바꿔 이미 작업을 끝낸 상태로 다음달 20일 일반에 선보인 뒤 내년초부터 유통시킬 예정이다.

반면 매년 새로 찍는 유통 화폐의 45%를 차지하는 1달러 지폐에 대해서는 의회의 명령에 의해 새 디자인 작업이 금지돼있다.기존의 자동판매기나 대중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기계의 교체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판단때문이다.

2007년 8월 27일(월) 오후 2:53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