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플라스틱 지폐 6월 첫선
109 7432 2007-03-14
지폐에 비해 내구성·위폐방지효과 월등
6월 중으로 10홍콩달러 플라스틱 화폐 시범 발행

홍콩이 오는 6월 중으로 플라스틱 소재에 특수물질을 배합해 만든 플라스틱 화폐 발행을 추진한다.

남방조보(南方早報), 대공보(大公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내구성과 위폐방지효과 등을 고려해 기존 지폐를 플라스틱 화폐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우선 6월 중으로 액면가 10 홍콩달러(약1천200원)의 플라스틱 화폐를 시범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화폐 정책을 제정하고 있으며, 홍콩금융관리국은 플라스틱 화폐 발행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기술을 개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 관계자는 "플라스틱 화폐는 위생적이고, 수명이 4배 이상 길며,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지폐에 비해 많은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홍콩에서 발행되는 플라스틱 화폐는 제작 단가가 지폐에 비해 30~40% 가량 높지만 수명은 8년으로 기존 지폐(18~24개월)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이 플라스틱 화폐 전환을 모색한 가장 큰 이유는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에 앞서 가장 최근에 플라스틱 화폐를 도입한 나라는 루마니아로, 지난 2005년부터 호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위조지폐 유통 비율이 98% 급감한 바 있다. 플라스틱 화폐는 물이나 잉크가 화폐 안으로 쉽게 스며들지 못하며, 지폐에 비해 복사도 쉽지 않아 위조가 어렵다.

호주는 지난 1988년부터 호주영연방과학연구협회(CSIRO)와 호주 중앙은행 산하 조폐청이 공동으로 개발한 화폐를 도입했으며, 1996년부터는 모든 지폐가 플라스틱 화폐로 교체됐다. 호주 화폐의 주원료는 폴리프로필렌(PP)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현재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쿠웨이트, 루마니아 등에 화폐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밖에 브라질, 멕시코 등 총 20여개 국가가 플라스틱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화폐의 단점도 존재한다. 원료 특성상 열에 약한데다 접고 펴는 게 쉽지 않다.

태국의 경우 현재 50바트짜리를 플라스틱 화폐와 지폐 두종류로 사용하고 있으나, 플라스틱 화폐의 경우 자주 접을 경우 퇴색되는 경향이 있어 점진적으로 모두 종이화폐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7-03-14 13:07:32 [EBN화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