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액면 세계 최고와 화폐가치 세계 최고는 어느 나라 화폐일까?
4 5868 2004-03-17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모든 화폐의 표면에는 그 화폐의 가치를 표시하는 액면숫자나 혹은 문자가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 화폐중 가장 가치가 큰 만원짜리 지폐에는 “1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 쉽게 그 가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화폐중 가장 큰 액면 숫자를 가진 나라는 과연 어느 나라 화폐 일까요? 바로 터키 입니다.

터키는 1997년에 5백만(5000000)리라 지폐를 발행함으로써 세계 최고화폐 액면 기록을 세운 이래 1999년에 1천만(10000000)리라를 발행하여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불과 2년 뒤인 2001년 11월 5일부터는 2천만(20000000)리라 지폐를 발행함으로써 자국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최고 기록을 부러워 할 일은 아닙니다.
터키가 화폐 액면의 세계 최고 기록을 연이어 깨게 된 것은 터키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는 공산품 등을 주변 유럽 국가들로부터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큰 폭의 무역 적자가 발행하고 물가가 매년 50%를 넘게 상회함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왔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액면 숫자로는 세계 최고라 하더라도 2천만 리라의 가치는 미국달러로 약 15달러, 우리 원화로는 약 17,000원 정도에 불과 합니다.
한편, 터키 국민들은 이처럼 큰 액면의 화폐 사용에도 불구하고 자리수가 큰 숫자에 익숙해져 거래 과정에서 계산이 잘못되거나 늦어지는 불편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화폐는 어느나라 화폐 일까요?

바로 싱가폴 입니다.
화폐는 수표등 다른 지급 수단과 달리 거래 과정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고액권이 음성적 거래 수단으로 이용됨으로써 상거래의 투명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폴에서는 고액권이 음성적인 불법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싱가폴에서 현재 발행하고 있는 권종중 1만달러는 우리 나라 원화로는 약 7백만원에 달해 현재 유통 중인 세계 화폐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습니다.
이렇게 가치가 높은 고액권이 계속 유통되고 있는 것은 싱가폴의 사회적 투명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투명기구(TI)에서 2000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싱가폴의 투명도는 아시아 1위로 평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