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발명자는 누구 ?
17 4142 2004-11-18
오늘날과 같은 화폐의 역할과 모습은 아니더라도 처음으로<화폐>를 창안한 사람은 누구일까?
화폐가 불,수레바퀴와 같이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는 획기적인 도구임을 감안하면 분명 그 발명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할 텐데 발명자를 확인할 수 없는 <자연스런 발견>이기에 그 기원에 대한 갖가지 설이 전해지는 것 같다.

동양에서 사용되었던 <화폐>명칭의 변천을 보면 중국 주.한대(周.漢代) 당시에 사용되었던 칼 모양의 화폐인 도전(刀錢)의 도(刀)가 있었다. 또 포(布)가 화폐로 사용되던 때에는 샘처럼 막힘 없이 유통된다는 뜻으로 천포(泉布), 비단이 화폐로 사용되면서 등장하였던 백(帛), 금이 본위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한 근대에 나타났던 금(金)등 갖가지 명칭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돈>이라는 명칭과 관련해서는 고려 말까지 화폐를 의미했던 <도(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온 화폐 순환 사상에 근거를 둔 <돈은 돌고 돈다>는 말에서 나왔다는 설도 전해져 온다.

이처럼 <화폐>와 관련하여 <설>만 무성하게 전해지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건의 교환이 필요할 경우 거래의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폐의 역할을 수행하는 <물건>을 자연스럽게 정했는데 그 물건으로부터 화폐의 기원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 <설(說)>을 섣불리 객관화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사람들이 돈은 돌고 돈다고 하여 이것이 마치 돈의 유래인 양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도(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맞다>는 등의 단정적 결론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옛날, 이름도 알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물건 교환 동기에 의해 자연 발생적으로 신비롭게 창안된 화폐를 하나의 <설>로 가두는 것은 화폐의 역사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흔히 돈내기 노름을 할 때 거스름돈이 없었을 경우 누구든 한 번쯤은 바둑 알과 성냥개비를 잔돈처럼 사용하는 것같이 거래 편의를 위해 자연 발생적으로 탄생되었던 화폐를 어떻게 어느 하나의 형태로 단정할 수 있겠는가.

<돈을 다루는 사람의 돈 이야기>, "도서출판 열린책들"에 수록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