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폐는 괴짜
35 4291 2004-09-04
'한국은 화폐단위에서 국제사회의 괴짜(international oddity).

1유로당 1원으로 바꾸는 게 어때요?'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8월 28일자)가 지나치게 높은 한국의 화폐단위에 일침을 가했다.

달러나 유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액면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모두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축소)을 하고 있는 추세에서 한국만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1유로당 1400원이나 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액면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액면가를 1유로당 1원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조언(?)을 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디노미네이션바람을 소개했다.

디노미네이션의 대표적인 국가는 터키. 터키는 오후에 백만장자가 됐다가 저녁에 술 한 잔 마시면 빈털터리가 되는 국가로 꼽힌다. 환율이 1유로당 180만리라나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활동을 할 때 국민들은 수십억 원 단위, 은행들은 수조 원 혹은 수천조 원 단위로 생각해야 함을 의미한다.

2000만리라짜리 지폐가 있는 터키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들을 당혹케 하는 화폐단위를 내년부터 고칠 계획이다. 2005년 1월 1일을 기해 여섯자리의 '0'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유로당 1.8리라가 된다는 얘기다.

루마니아도 2007년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한다. 이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2005년 7월 화폐단위(레이ㆍlei)를 1만분의 1로 축소(4개의 '0'을 없앰)할 예정이다. 루마니아에 이웃해 있는 불가리아도 지난 99년 화폐단위(레바ㆍleva)를1000분의 1로 줄였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당시 화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국가. 하지만 2003년 1월 이전보다 1000배의 가치를 지닌 새로운 화폐(아프가니ㆍafghani)를 도입했다. 환율도 1유로당 7만에서 52로 변경됐다.

<김상민 기자>
- 2004년 9월 1일(수) 오후 5:14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