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비트코인’, 세뱃돈으로도 등장
107 2830 2014-02-03
홍콩의 한 디지털화폐 거래업체가 설을 맞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7000만원 상당을 거리에서 ‘세뱃돈’으로 나눠주는 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는 30일 홍콩 언론을 인용, “홍콩의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에이엔엑스(ANX)가 전날 국제금융센터와 센트럴 등 홍콩 내 주요 명소에서 10홍콩달러(약 1400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든 빨간색 ‘라이씨’ 봉투 3만장을 행인들에게 나눠줬다”고 전했다.

라이씨는 일종의 세뱃돈 개념으로, 중화권에서는 춘제(설) 기간에 ‘한 해 동안 액운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빨간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받는다. 중국에서는 ‘붉은 봉투’라는 의미의 ‘훙바오’로 불린다.

ANX는 30일에도 홍콩 시내 곳곳에서 비트코인 쿠폰이 든 라이씨 2만장을 추가로 배포할 예정이다. 총 50만홍콩달러(약 69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쿠폰이 ‘세뱃돈’으로 뿌려지는 셈이다.

ANX 창립자인 로컨본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쉽게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훙바오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을 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은 지난 26일부터 웨이신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 ‘신년 훙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특정인에게 돈을 보내면 받는 사람의 은행계좌에 직접 송금되는 방식과 친구 그룹에 돈을 보내면 앱에서 무작위로 친구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1위안(약 177원)부터 200위안(약 3만5000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가 만든 디지털 통화로,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장치가 없다. 쉽게 말해 싸이월드 ‘도토리’나 ‘네이버 캐쉬’처럼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지금의 동전과 지폐가 돈으로 쓰이기 전에는 조개껍데기나 쌀을 화폐로 사용했다. 비단과 같은 천뭉치도 다른 물건과 교환할 때 돈처럼 쓰였다. 화폐는 이렇게 계속 변해 왔는데, ‘미래에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코드가 돈으로 쓰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트코인’이 만들어졌다. 최근 들어 그런 가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2014/01/30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