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에 맡겨진 비자금 관리중이라 속여 1억5000만원 가로채
4547 2007-05-09
미국 정부에 맡겨진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정원에 로비해서 돈을 빼낸 뒤 사업 자금을 대주겠다고 속여 1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청와대, 국정원, 금감원 등에 로비해 1조4000억원을 빼내 사업자금을 대주겠다고 속여 고급 렌트차량을 제공받고 현금 1억 5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L(57ㆍ무직)씨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차명계좌를 제공한 M(50ㆍ무직)씨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께 D 회사 회장의 배다른 사위로 수 백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중이라고 신분을 속여 비료회사 대표인 L(52)씨에게 1조 4000억원이 든 가짜 통장 사본, 미화 10만달러 및 100만달러 지폐 등을 보여주며 “월남전 참전 대가 및 D기업이 아프리카 금광에서 금을 캐 미국 정부에 팔아 생긴 비자금을 관리하는 중이다”며 접근했다. 이들은 이어 “청와대 수석, 금감원 국장 등에게 로비하면 이 돈을 인출 할 수 있으니 로비자금을 대라”고 속여 로비자금 명목으로 현금 1억 5000만원 및 고급 렌트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에게 3억여원의 사기를 당한 다른 피해자는 가족 7명이 여관방을 전전하면서 살아가면서도 아직도 이들의 말을 신봉해 변호사 비용을 선임하겠다는 제의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중 100달러를 초과하는 것은 위조지폐”라며 “아직도 이런 수법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 2007-05-08 10:5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