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합회 가짜 외평채 대량 유통...1$→100만$로 둔갑
76 4574 2010-12-29
정교하게 위조한 가짜 미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시킨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이 유통시킨 외평채는 원래 1달러짜리이나 100만달러짜리로 둔갑했다.   
 
이 위조 외평채는 중국 폭력 조직 삼합회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위조된 미국 외평채가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8일 이같은 혐의로 신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문모(4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위조된 외평채를 들여온 김모(66)씨는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2009년 10월 김씨에게서 1달러 짜리 지폐를 100만달러짜리로 위조한 미국 외평채 1097장(한화 1조2000억원 상당)을 넘겨받고서 “미국이 중국에서 금을 가져가며 발행한 진짜 외평채인데 싸게 팔겠다”고 꼬드겨 사채업자 김모(45)씨 등 2명에게 1억5000여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위조된 외평채를 비닐봉투에 넣어 밀봉하고서 “진공포장이 개봉되면 지급기준일에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원금을 받을 수 없다”고 속여 포장을 뜯어 위조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유통시킨 외평채는 특수약품과 칼라인쇄 기법을 이용해 1달러 지폐에 적힌 ‘1’을 ‘1000000’으로 바꾸고 영문 ‘million’을 집어넣어 100만 달러짜리로 속인 것으로, 문양과 숫자를 올록볼록하게 하는 요판(凹版)인쇄 방식을 써 위폐감별기를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들은 외평채가 위조된 사실을 알고 나서도 잃은 돈을 회수하려고 사채업자들에게 되팔았다.

경찰은 1천장 짜리 세트의 기간별 지급액 등이 기재된 가짜 보증서가 여러 장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시중에 더 많은 위조 외평채가 유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위조 외평채를 넘겨받을 때 ‘중국 삼합회에서 가져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신씨 등의 말을 토대로 이들 외평채가 중국에서 위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달아난 김씨를 쫓고 있다.
 
헤럴드생생 원문 기사전송 2010-12-28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