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돈 바꾸면 가장 저렴… 공항서도 다양한'환전 이벤트'
377 183 2017-04-23
앱으로 하면 최대 90% 최대율 '외환길잡이' 홈피에서 확인을
동남아 여행은 카드 쓰는 게 유리


5월 초 황금연휴 때 친구들과 동남아시아에 3박4일간 여행을 떠날 계획인 직장인 김지수(33)씨는 최근 은행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환전을 미리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겨울에도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갔는데, 각자 5만엔씩 환전하고 보니 내가 2만원 정도 더 비싸게 엔화를 샀더라"며 "환율 우대를 받고 안 받고의 차이가 그렇게 클 줄 몰랐다"고 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나들이객을 잡으려 각 은행이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여행업계는 올해 5월 초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5월 연휴 기간에 45만명의 배가 넘는다.

◇'모바일 환전'이 가장 저렴

가장 저렴하게 환전하는 방법은 '모바일'이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먼저 신청하고, 지정한 영업점에서 외화 현찰을 받는 식이다. 각 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최대 90%의 우대율을 제공 중이다.

여기서 '90% 환율 우대'란 수수료를 10%만 낸다는 뜻이다. 은행은 환전할 때 매매 기준율에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달러를 기준으로 현재 은행이 받는 수수료는 1.75% 정도다. 매매기준율이 달러당 1100원이면 살 때는 19.25원을 더한 1119.25원에 사야 한다는 얘기다. '90% 환율 우대'를 받으면 1달러를 1101.925원에 살 수 있기 때문에, 100달러 환전 기준 약 18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최고 우대율을 적용받는다면 은행은 달라도 환전 비용은 비슷하다. 4월 14일 외환시장 종가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각 대형 시중은행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300달러를 환전할 경우 필요한 원화는 34만2500~34만3200원 사이였다.

인터넷에서 환전할 때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보고 싶다면 은행연합회의 '외환길잡이' 홈페이지(http://exchange.kfb.or.kr)에 접속하면 된다. 은행별로 환전할 수 있는 통화 종류와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 우대율, 우대 조건, 외국 동전을 환전할 수 있는 점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이뱅크(www.mibank.me) 같은 앱을 통해 여러 은행과 사설 환전소의 통화별 환율, 환전 수수료를 비교할 수도 있다.

◇빈손으로 공항에 왔다면 '현장 이벤트'

"공항에 가까워질수록 환전은 불리해진다"는 속설은 대체로 맞는 편이다. 미리 환전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공항 환전소 환율이 은행 영업점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통상 공항 환전소가 100달러당 약 4000원 정도가 비싸다.

대신 환전을 하지 않은 채로 이미 공항에 도착했다면, 숨어 있는 '현장 이벤트'를 찾아볼 만하다. 4월 19일 기준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환전소의 경우 이름에 '하' '나' '은' '행'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환율 수수료를 30~90% 우대한다.

우리은행 인천공항 환전소는 장애인·다문화가정·다자녀·소년소녀가장·탈북자 등에게 환율을 우대해준다.

신한은행 인천공항 환전소는 공항철도 할인권·면세점 할인 쿠폰, 입국 시 재환전 환율 우대(20~30%) 등을 제공한다. 시중은행들은 공항 환전소가 아니라 일반 지점에서 환전할 경우에도 환율을 우대해주고 각종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환전 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동남아 간다면 '신용카드'나 '이중 환전'

만약 동남아시아로 떠난다면 국내에서 직접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불리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동남아시아 국가 통화는 국내에서 직접 환전하는 것보다 미국 달러화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다시 환전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달러화는 국내 공급량이 많아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유통 물량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통화는 수수료가 4~12%로 높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 해외이용 수수료율은 국가나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2% 중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단,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원화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 결제하면 가맹점이 비자·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사에 달러 기준으로 청구한다. 이후 자료를 국내 카드사에 넘기면 원화로 전환해 고객에게 청구한다. 최종 대금이 청구될 때까지 '현지 통화→달러→원'으로 환전된다. 현지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 과정이 한 번 더 추가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 수수료가 약 3~8% 더 붙는다.

◇해외 동전은 현지에서 다 쓰고 와야

해외여행에서 외화가 남았다면 외화적립예금에 적립하거나, 재환전하면 된다. 다만, 외화예금에 입금 시에는 현찰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수료 관련 사항 및 면제 가능한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은행은 재환전할 때 이전에 환전받을 때의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환율을 우대해준다.

외국 동전의 경우 현지에서 다 쓰고 오는 것이 유리하다. 원화로 재환전할 경우 동전은 금액의 50%만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입력 : 2017.04.2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