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480장…알고보니 베트남 장례용품
348 2361 2015-07-23
부산의 한 택시에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480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이 위조 달러는 베트남에서 장례의식에 쓰이는 물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4만8000달러(약 5500만원) 상당의 위조 지폐를 반입한 베트남 출신 귀화여성 김모(28)씨를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할머니가 위독하는 연락을 받고 고향인 베트남에 갔다가 지난 18일 오전 7시에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김씨는 택시를 타면서 위조지폐와 부적 베트남 과자 등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짐칸에 실었는데 이를 깜빡하고 그냥 내렸다.

택시기사는 이날 오후 이를 발견하고 “베트남계 여성 2명이 택시를 탄 뒤 짐칸에 두고 내린 비닐봉지에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480장이 들어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위폐 480장은 부적처럼 생긴 종이에 싸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2006년 한국에서 결혼해 지난해 귀화한 김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베트남에서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위조지폐를 태우는 풍습이 있다”며 “형편상 베트남에 자주 갈 수가 없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한국에서라도 제사를 지내려고 가짜 돈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장례식 때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모조 지폐 등을 태우는 풍습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자국 지폐보다 모조 달러를 태우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가져온 위폐는 베트남 제사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로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너무 조잡하게 만들어져 누구나 위폐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김씨가 위조지폐를 판매하거나 사용할 목적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돼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입력 : 2015.07.20 1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