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美 위조지폐 유통 시도한 일당 3명 검거
347 2185 2015-07-15
위조지폐와 보관에 사용된 청동함.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신뢰감 주려 미 재무성 도장 찍힌 청동함에 지폐 보관

미국 은행들 사이에서 과거에 유통됐던 미국 연방준비은행(FRB) 발행 10만 달러권 지폐 1000매를 위조하고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13년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미화 10만 달러권 1000매를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위조외국통화취득)로 밀반입자 노모(73)씨 등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재무성 인장이 새겨진 청동함 10개에 각각 밀봉된 상태로 위조된 달러를 입수한 뒤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하려 한 달러권의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억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밀반입자 노씨는 지난 2009년 11월 미화 10만달러권 1000매를 입수해 국내로 밀반입한 뒤 박모(54)씨, 이모(53)씨에게 지난 1월 전달했다.

노씨는 2009년부터 위조지폐를 구매할 사람들을 물색했지만 찾지 못하고 지난 1월 박씨와 이씨를 대상으로 위조지폐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유통시키려 한 10만달러권은 1934년 미국에서 실제로 사용된 달러지만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고 은행 간 거래에서만 사용됐으며 현재는 유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 등은 위조지폐를 일련번호별로 100매를 한 묶음으로 미 재무성 인장 등이 새겨진 10개의 청동함에 밀봉해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목적으로 청동함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동함에는 인장 외에도 지폐 일련 번호 등 관련 정보가 기재돼 있었다.

박씨는 지난 5월말 지인들을 통해 위조지폐를 시중에 유통하려던 중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미화 10만달러권을 판매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화폐인지 확인을 해달라"는 제보를 받고 지난 5월 말 성남 분당구 판교역 인근 커피숍으로 출동해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위조지폐를 유통하려 하면서 "수집하면 가치가 있다", "희귀한 지폐", "미국에서 현찰화 할 수 있다" 등의 말로 구매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다른 이들에게 판매하진 않은 상태"라면서 "판매 전 초기 단계에서 이들을 붙잡아 피해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자를 사칭해 창고에 보관 중인 금괴 유통 비용 명목으로 수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재판을 받고 있던 중 출석에 불응하고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1) 2015.07.08 12:0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