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0달러 신권 또 인쇄실수…30억 달러어치 휴지로
298 3908 2013-08-19
"연준, 검사후 3천만장 퇴짜…10월 유통 발등에 불"

미국 정부가 조만간 발행할 예정이던 100달러 신권의 인쇄 과정에서 또다시 실수가 발생해 액면가로 30억 달러(3조3천억원) 어치 지폐가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미국 주간지 '더 뉴요커' 등에 따르면 미국 조폐국(BEP)이 최근 생산한 3천만장 이상의 100달러 신권 일부에서 결함이 발견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더 뉴요커가 입수한 래리 펠릭스 조폐국장의 지난달 사내 공문에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지폐는 워싱턴DC의 조폐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명백하게 부적격인" 것과 문제가 없는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고 펠릭스 국장은 공문에서 밝혔다.

연준은 이들 지폐를 조폐국에 반환할 예정이며, 제조비용 환수를 요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폐국의 달린 앤더슨 대변인은 "적은 수의 지폐를 인쇄하는 데 너무 많은 잉크가 사용됐다"며 "소위 '매싱'(mashing)에 해당하는 결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종이에 과도한 양의 잉크가 가해져 지폐 도안을 이루는 선(線)이 충분히 또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 외에도 300억 달러 상당의 지폐가 추가로 검사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릭스 국장은 공문에서 "품질관리가 됐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자에게는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원래 3D 위폐방지 리본과 '자유의 종' 무늬 등 위조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한 100달러 신권을 지난 2011년 2월부터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쇄과정에서 종이에 주름이 잡혀 일부 부분이 인쇄되지 않는 심각한 결함이 드러나 도입을 연기했고, 미발행 지폐가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다.

100달러 신권의 유통 예정일은 올해 10월8일로 잡혀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폐국은 공급 시한을 맞추려고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또 다른 조폐공장에 생산을 한층 서두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사전문매체 애틀랜틱 와이어는 이번 일에 따른 시정조치를 취하는 데 국민 세금 379만 달러가 추가로 들 것으로 예상했다.

조폐국 대변인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월8일 신권을 유통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3-08-1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