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시아 위해 단일화폐 만들자
227 6352 2010-08-19
매드허 ADB 지역경제국장 "원아시아 위해 단일화폐 만들자"

"아시아 단일 화폐 도입이 아주 먼 이야기 같지만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을 제외해도 찬성하는 6~8개 국가 위주로 우선 만들 수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원 아시아)을 위한 단일 통화 필요성을 들고 나왔다. 중국이 빠져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논리까지 내세웠다.

스리니바사 매드허 ADB 지역경제통합국장은 16일 "시기는 예상할 수 없지만 경제 관계가 깊은 6~8개 국가부터 먼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드허 국장은 이날 '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아시아개발은행, 기획재정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뒤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 내 역내 경제통합 분야 최고 책임자다.

그는 "유로존도 처음에는 11개 국가가 참여해 만들어졌고 이후 16개 국가로 확대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매드허 국장은 중국을 의식해 "영국이 그랬듯이 특정 국가가 제외된다고 해서 역내 단일 통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대전 이후 전 세계에는 76개 국가가 있었지만 현재는 200개가 넘는 나라가 생겼다"며 "이 모든 나라가 단일 통화를 가질 필요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화폐 발행을 포함한 통화정책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너무 많은 화폐가 있기 때문에 화폐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판 IMF'인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매드허 국장은 "아시아통화기금이 만들어지면 국제통화기금(IMF)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미온적인 미국에 대해 "미국이 아시아개발은행 역외 회원국이 된 것처럼 언젠가는 아시아통화기금의 역외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으로 이미 아시아통화기금을 향한 초석이 만들어졌다"며 "아시아통화기금이 만들어지면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아시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매드허 국장은 "동아시아 신흥국은 V자 회복 궤도에 들어섰으며 통화정책 측면에서 출구 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성장률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8.1%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0-08-17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