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종이가 100달러로 블랙머니의 비밀
198 6616 2009-11-11
"특수약품 처리 진짜 화폐 나타난다…수십억 차익 남겨주겠다" 유혹

검은색 종이에 특수 약품을 처리하면 진짜 화폐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채려한 이른바 '블랙머니' 사기 일당이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한화 수백억원 상당의 블랙머니가 있다며 약품 처리하는 데 필요한 돈을 받아 가로채려한 혐의로 M(37) 씨 등 라이베리아인 3명을 구속했다.

M씨 등은 지난 4일 밤 11시 40분 쯤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사업가 배모(50) 씨에게 검은색 약품이 칠해진 500만 달러와 500만 파운드를 진폐로 바꾸기 위한 자금을 투자하라며 1,200만원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배씨에게 간단한 화약약품 처리를 통해 검은색 종이가 100달러짜리 지폐로 바뀌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준 뒤 돈을 투자하면 한화 15억원을 남겨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라이베리아 내전 당시 미국 정부에서 무기를 구입하라며 지원한 블랙머니를 라이베리아 국립은행 총재를 지낸 지인이 빼돌려 유통하려 한다고 속였으나 이를 의심한 배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걸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들 일당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경유한 태국, 필리핀 수사당국과도 수사 협조할 방침이다.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11-10 14:43